스마트스토어 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스마트스토어 트래픽 프로그램, 소위 말하는 유입 슬롯. 최근 상품들 순위를 보니 역시나 작년 말부터 이상하게 변동되어 확인을 해보니 스마트스토어 트래픽 프로그램이 기승이었다.

전반적으로 가격비교 카탈로그 상품 순위가 상승하고 뜬금없이 3년 전에 등록한 다른 업체 제품이 10만 개 키워드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차더라.

도대체 3년 동안 리뷰 50개 있던 제품이 갑자기 2위로 간 이유가 무엇일까? 솔직히 트래픽 슬롯 프로그램 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다.

스마트스토어 트래픽

1월에 다시 스마트스토어인 네이버 쇼핑 트래픽 프로그램 오픈채팅 방에 잠입해서 대략적인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네이버 쇼핑 검색 순위 상승을 위한 트래픽 프로그램 역시 네이버 로직에 따라서 계속 변화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클릭수’ 프로그램이 유행하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막히니까 ‘리워드 트래픽’이 유행하였고 이 역시 막히니 ‘노출수’ 만으로 순위를 올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었다.

결국 ‘막히면’ 다른 방식으로 ‘뚫어 나가는’식이었다. 결국 정보를 선점한 ‘대행’업체들이 이렇게 트래픽 슬롯을 개인 셀러에게 판매하면서 본인 역시 아이템을 챙겨 순식간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유입수 클릭수 없는 스마트스토어 트래픽

대략 2년 전에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특정 업체가 트래픽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키워드 조합 방식으로 노출되는 특이한 키워드 때문이었다. (물론 이것을 캡처해서 네이버에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었지만.)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메인 키워드’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키워드가 대부분인지라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했다.

그리고 클릭수 증가 프로그램이 막히면서 리워드앱을 통한 리워드 트래픽이 성행했는데 이 역시 데이터랩 등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네이버 스토어 방문자 수였다.

물론 어떤 업체들은 방문자 수를 가려놓기도 한다. 참고로 특정 경쟁 상대 업체의 스마트스토어 방문자 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 크롬에서 F12를 누른다
• Network탭을 클릭
• F5를 누른다.
• 노출되는 리스트에서 visit을 클릭하면 방문자수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4년 1월을 기점으로 해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이 ‘클릭수’가 찍히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노출수만으로 네이버 쇼핑 순위 상승

1월 10일 제품 1개에 3개 슬롯을 사용해 보았는데 일주일 슬롯 1개 비용 2만 원, 총 6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였다. 순위를 보면 10만 개에 달하는 가장 큰 키워드 기준으로 253위에서 35위까지 상승했다.

정말로 좀 어이가 없더라. 참고로 가구매는 일절 하지 않았고 실 구매가 이 기간 동안 대략 3건 발생했다.

이 말인즉슨 다른 업체들처럼 적극적으로 하루에 수 건씩 가구매를 한다면 순위가 더 급격하게 오른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뜬금없이’ 2위에 올라간 몇 년 동안 리뷰 50건에 불과한 제품도 같은 방식이었을까? 이 프로그램의 경우 네이버 스토어 파트너센터에 있는 ‘클릭수’, 소위 말하는 유효타가 전혀 찍히지 않는다.

단순히 노출수만 급격하게 증가하는 방식이었는데 도대체 뭘까 싶더라. 참고적으로 내가 동일한 키워드로 정상적으로 판매 중인 제품의 경우 해당 순위에 오르기까지 ‘2년’ 걸렸다.

한달에 50~80만원씩 cpc 광고비를 쓰고 블로그 외부 유입을 통한 판매를 하면서 말이다.

*정상적인 스토어 제품의 리뷰수는 1500건에 달하고 프로그램을 사용한 상품의 리뷰는 20개에 불과했다.

리스크와 선택

참고로 운영 중인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쇼핑 검색 순위 상승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니고 다른 명의의 스토어를 시험 삼아 만들어 놓고 거의 방치하고 있었는데 해당 스토어에 사용을 한 것이다.

만약 지금 정상적으로 리뷰 1500건에 달하는 제품에 사용한다면 거의 최상위에 오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것.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어차피 클릭수 집계도 안 되어서 신고 당할 일도 없을 것이고 이미 누적 리뷰가 쌓였으니까.

물론 네이버 알고리즘에 의한 적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유혹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카카오 오픈채팅에서 트래픽 관련하여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방이 있는데 그중에서 대화가 활발한 곳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 메인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서브 스토어에 트래픽을 사용하고 있더라.

이야기했듯이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셀러이자 트래픽을 판매하는 업자들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네이버에서 24년 1월에 트래픽 적발 강화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이없이 순위가 상승하는 프로그램들이 활개를 치는 만큼 무조건 하지 말라는 말도 못 할 지경이다.

리스크를 감내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본인의 선택. 물론 순위가 오른다고 하여 판매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판매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오르지 않는다면…? 선택은 자유겠지.

트래픽 개발자와 판매자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스마트스토어라는 판매 플랫폼에 가장 많이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유명 브랜드야 당연히 돈을 많이 벌겠지. 3PL, 4PL 등 물류 대행이 유행하면서 대기업도 직접 판매하기 좋은 환경이니까. 그 외에는? 좋은 아이템을 선점한 사람들 일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트래픽 개발자와 판매 (총판) 업체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일주일에 1슬롯에 2 만원인데 아마도 중간 업체는 50% 정도 떼가지 않을까 싶다. 즉 1슬롯에 1만 원이 남는다 치면은 한 달에 4만 원, 3000개만 팔아도 월 수익이 1억2천만원이다.

3000개를 어떻게 팔겠냐고 하겠지만 보통 제품 1개에 10개를 사용하고 제품 수가 10개만 되어도 1명이 100개 사용은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그리고 비용을 따져봐도 네이버 cpc보다 훨씬 저렴하다.

실제로 내가 기웃거린 오픈 채팅에 모인 업자들 대화를 보면 돈 자랑이 끝이 없더라. 씁쓸한 현실이다.

끝으로 국내 점유율 1위 네이버. 검색 점유율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쇼핑 영역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나 검색어 등, 순위 조작과 검색어 조작을 위한 트래픽을 걷어내고 나면 과연…네이버 포털 사이트의 점유율이 그대로 나올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한 마디만 더 부언한다면 실제로 네이버 쇼핑 영역 직원이 이러한 트래픽 개발에 일조하지 않을까라는 의심도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