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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보는 수익금 지급 문제점

며칠 동안 티몬 위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로 난리가 났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셀러오션 카페에서도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관련 글을 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 저곳에서 저렇게 판매가 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컨대 일반 소비재나 식품 관련하여 티몬과 위메프 메인 핫딜 등에 선정된 사람들이 판매를 많이 하였고 결국 수익금 미지급 사태로 인한 피해를 많이 보지 않았을까 싶었다. 참고로 나는 티몬은 입점하지 않았고 위메프는 거의 판매가 없는 수준이어서 상품을 모두 내려 놓은상태였다. 티몬은 매출 일부만 발생해도 서버비를 받아 갔기에 딱히 메리트가 없어서 입점 자체를 하지 않았다.

온라인 플랫폼 수익금 정산 문제점

1. 늦은 정산금 입금

지금 대략적으로 수익금 미정산 사태를 훑어보니 티몬과 위메프에서 자체적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하여 각종 페이 및 PG사를 통해 결제 대금을 먼저 받은 뒤 판매자들에게는 정산금을 두 달 정도 지나서 지급을 하는데 그것이 결국 자금 펑크가 나는 상황이 된 거 같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큐텐 그룹의 나스닥 상장 관련인 거 같은데 그 부분은 내가 크게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고…결국 자기들이 먼저 돈을 받고 판매자들에게는 늦게 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 지마켓 11번가 쿠팡 같은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들의 정산은 굉장히 늦은 편이다. 그나마 네이버가 가장 빠른 편인데 재미난 점은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서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하여도 구매 확정 이후 1주일, 2주일, 2달 이런 식으로 대금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쿠팡이 가장 최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쿠팡은 대금 정산을 늦게 함으로써 이자 놀이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수준이었다.

결국 구매자는 물건을 먼저 받고, 온라인 쇼핑몰 중개 플랫폼은 결제 업체로부터 대금을 받는데 정작 판매자는 가장 늦게 돈을 받는 구조이고 그것도 심하면 2달 뒤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개 플랫폼에서 판매자들에게 지급할 돈을 엉뚱한 곳에 쏟아부은 결과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2. 깜깜이 정산금

온라인 중개 쇼핑몰의 정산금 문제는 지급 시기가 늦은 것뿐만 아니라 그 내역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것도 있다. 네이버는 그래도 내역을 다운로드하여 엑셀 정리를 하면 내가 판매한 제품 주문과 정산금액을 매칭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쿠팡은 정말로 알기가 어렵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수작업으로 하나씩 찾아서 만들어야 할 만큼 시스템이 복잡하게 되어 있다. 게다가 정산금 자체도 70%, 30% 이렇게 나누어서 주고 그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쿠팡의 경우 광고비를 먼저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산금에서 차감되는 형태이다. 그래서 내가 판매한 주문 건에 대한 돈이 언제 70%, 30% 나누어 들어오고 그중에서 수수료 및 할인 쿠폰을 제외, 또한 어떤 광고비가 어떻게 차감되었는지 한 번에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실제로 과거에 쿠팡의 광고비 과다 청구로 오히려 정산금이 마이너스 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물건 팔면서 오히려 적자가 나는 상황인데 그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판매량이 많을수록 흑자 부도가 날 수도 있는 곳이 쿠팡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일부러 저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먹튀 플랫폼 유행

예전에 올웨이즈라는 곳에서 입점 제안 메일이 온 적이 있었는데 판매하는 제품 특성상 딱히 많이 팔리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입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곳도 23년도쯤 네이버 카페 글을 보면 정산 문제가 좀 있었다. 단순히 시스템 오류 때문인지 정산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글도 있었고, 정산 내역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글도 있었다.

올웨이즈 정산 내역 미공개 글

물론 일시적인 오류일 수도 있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신생 플랫폼에서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판매자를 모은다면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처럼 할인 지원을 많이 해주면서 정산이 늦거나 내역을 알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경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요즘에는 그런 거 같다. 핫한 신생 플랫폼이 태어나고 사람들을 모으면서 각종 프로모션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적자가 나겠지만 외형을 부풀린 다음 상장을 노린다. 문제는 여기에서 스탭이 꼬이거나 자금 경색이 일어나면 부도가 나겠지. *올웨이즈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참 한결같은 나라였다. 정치인들은 돈 되는, 즉 표가 되는 이슈만 쫓아다닌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들. 그리고 과거나 지금이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대기업의 하청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실 판매자도 엄연히 플랫폼의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정산금에 대해서 제대로 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늦게 받고, 그 내역마저 깜깜이 인 곳이 많으니 말이다. 주목 좀 받고 싶은 정치인이 있다면 SNS로 한 마디 하겠지만 판매자 보호를 위한 법 개정 같은 게 진행이 될까? 딱히…그냥 알아서 잘 살아남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 아닐까. 정산금 지급일의 단축과 정산 내역의 투명화…가능할리가 없을 것이다.

온라인 셀러의 현실

대기업이야 상관 없겠지만 온라인 개인 셀러라면 또 다른 적이 하나 더 생긴 꼴이다. 광고 사기, 환불 먹튀 고객에 더해서 플랫폼 먹튀까지. 씁쓸한 현실이다.

그나저나 티몬과 위메프가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는 점도 참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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