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Home » 허자 생각 »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 답이 없다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 답이 없다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

40대 외벌이 가장이 퇴사를 하면 답이 없다. 30대 후반도 동일하고 50대여도 동일할 것이다. 사실 외벌이 가장이 퇴사할 때 대부분 준비된 것이 없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준비된 것이 있다면 굳이 이런 글을 볼 일도 없을 테고. 개인적으로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다른 동일한 사례의 사람들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나 위안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40대 외벌이 가장

40대 외벌이 가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남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거의 남자일 테고. 퇴사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직장 내 인간관계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

나는 몇 번 이직을 했고 마지막 회사에 정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었다.

잠깐 이야기를 한다면 Sap라는 ERP가 있는데 이직 후 2년차 때 Sap 업그레이드, Sap4/Hana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PI (업무혁신)을 진행하면서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프로젝트를 ‘덤탱이’ 당했는데 마지막에 뒤로 ‘자빠져 버렸다.’

조금 더 썰을 푼다면 원래 ERP 업그레이드 전에 다른 인원이 ‘PI 도형 그리기’ 업무를 1년 했었고 실제 다음 해에 시스템 작업을 해야 했는데 못 하겠다고 해서 내가 맡게 된 것이었다.

내가 직급이 더 높았지만 어쨌건 이직한지 2년 차였기 때문에 사실 업무에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싶어서 진행을 했는데…

중간에 같이 하던 팀 인원도 퇴사를 했고 나는 시스템 오픈 전 폭발해서 휴직을 했다. 그리고 복직 후 바로 퇴사를 했다.

참고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개발업체는 LG CNS였는데 프로젝트 매니저가 나름 유명한 사람이었다. 여러 업체 말아 먹기로.

내가 할 말이 많은데…LG 지주사에서 실시한 ‘회계 G/L 계정 통합’ 담당자가 회계에 일면식도 없었던 CNS 개발자였다는 정도만 말하겠다.

현실

어찌 되었건 사람은 살아야지. 예전에도 가끔 뉴스나 기사를 보면 대기업 팀장이나 임원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자영업자들이야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쟁이가 뭐가 그리 힘들겠냐고 하겠지만 다 나름의 고충이 있지 않겠나. 게다가 월급쟁이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혼자 나오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그렇게 가버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대책 없이 나와 버리면 ‘가족이 다 같이 골로 가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엔지니어 출신이거나 개발자로서 프리랜서라도 뛸 수 있다면 당연히 회사가 너무 힘들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경영직군 같은 경우라면 사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이직도 힘든데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겠나.

40대 퇴사 후 창업

명확한 창업 아이템과 계획이 있다면 그나마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야 할 것이 실패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창업을 할 때 망할 생각을 누가 먼저 하겠냐면서도 대부분 충분한 검토 없이 부푼 꿈만 안고 시작하는 것이 대다수일 것이다.

특히 요즘 유튜브 등 ‘성공 팔이’ 강의를 많이 하는데 은근히 그런 것에 현혹되는 사람이 많더라. 현실은 현실이다.

온라인 스토어 창업을 하건 오프라인 매장을 열건 간에 결국 ‘고인물’들과의 싸움인데 쉬울 리가 없다. 퇴사 후 창업을 하여 실제로 성공한 사람도 있겠지만 항상 내가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는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즉,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자금 면에서 본다면 개인적으로 30대 후반 이상이라면 ‘창업 투자금’을 제외하고 1억 정도는 현금화 시킬 자산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창업 후 손실을 보면서 까먹을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최소 1억은 있어야 2~3년은 버틴다는 계산인데 ‘까 먹는 돈’에는 개인에 따라서 생활비는 기본이고 각종 대출 이자가 다 포함될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촌 치킨처럼 유명한 브랜드 창업을 한다면 그나마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촌 같은 치킨 브랜드는 창업비가 거의 2~3억이 들고 신규 매장 오픈도 잘 해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인출할 수 있는 자금이 4~5억 정도 되면 차라리 유명 브랜드, 마진이 적고 몸이 고생하더라도 망하지 않을 프랜차이 오픈을 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혹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안 하는 것이 좋다.

가족의 합의

정확하게 말하면 부부간의 합의이다.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옆에서 수익을 지원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군가 전업 주부를 하고 있다고 할 시 다른 곳에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자녀 양육에 아르바이트라는 다른 일을 떠맡아야 하는 것인데 이를 감내할 수 있을지도 충분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가끔 여러 글들이나 기사를 보면 가부장 제도에 굉장히 불만이 많은 글을 볼 수 있는데 가부장 제도는 ‘남자’에게 권한을 주는 대신 ‘모든 가정의 책임’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

결국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로 집안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 다른 희생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이혼’하고 가정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

만약 남자 30대 후반이나 40~50대 외벌이 가장이고, 집 사람이 만류한다면 회사에 남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다. 자기 자신이 정말로 못 견딜 정도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차라리 회사에 마음 비우고 도 닦는 심정으로 그냥 다니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가장의 권위, 아버지의 권위

남자 외벌이 가장의 권위는 ‘돈’에서 나온다. 돈을 벌지 못하는 외벌이 가장은 존경받기 어렵다. 자녀가 클수록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 남과 비교하게 된다.

일에 귀천이 어디 있겠냐 생각하지만 그것도 많이 벌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적게 벌고 ‘번듯한 명함’이 없다면 결국 그 권위는 추락하게 된다. 나도 지금 상황이 그렇다. 지금 내 상황을 예로 들면 이렇다.

“너네 아버지 뭐 하시니?” 라는 질문에 “집에 바닥에 앉아서 포장하는데요.” 이런 수준. 아, 또 있다. “블로그 하면서 하루에 2천 원 벌어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회사라는 ‘똥’을 피하려다 ‘퇴사’라는 똥 통에 빠지고 결국 제대로 된 벌이가 없는 가장, ‘똥’이 된 느낌이다. 농담 같지만 진짜다.

버티는 사람이 승자인데

버티는 사람이 승자인 것은 월급 받는 직장인이라면 다 알 것이다. 실제로 앞에서 쓴 글 중에 지방 공무원 친구LG 에너지 솔루션 다니는 친구 모두 그렇게 잘나가던 직장인이 아니었다.

그냥 무시당하면서 버티고 있고, 그 결과 제일 속 편하게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다. 물론 지금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그러면 ‘너는 왜 못 버텼냐’라고 한다면 결국 그것이 딜레마가 되는 것이다. 버티고 싶은데 개인 상황에 따라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앞에서 말한 ERP 업그레이드의 경우 오픈 직전 개발도 덜 된 상황에서 LG CNS 개발자가 다른 프로젝트로 투입되면서 신규 개발자가 온 것을 보고 혀를 찬 사람이었다.

결국 더러워서 내가 만든 ERP 꼴 보기 싫어서 포기했다. 물론 오픈 후 휴직 기간 중 팀장 전화를 받고 집에서 뒷 처리를 해주기는 했다.

그리고 모든 조직이 그렇듯 내가 빠지니 그제야 다른 팀원들이 달라붙어서 마무리를 했는데 그냥 시스템 개판된 것도 보기 싫었고… 완전 호구 된 느낌이어서 돌아가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 이 퇴사 과정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업무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아이러니하게도 혼자서 밖에 나와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퇴사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할 줄 아는 게 있으면 퇴사를 더 하지 않겠나 싶지만, ‘한 쪽 벽이 막혀 있으니’ 튕겨 나가 버린 셈이었다.

만약 내가 다른 부업이나 투잡을 뛰면서 회사 밖에서 돈을 벌 능력이 있으면 차라리 회사 일에 몰두하지 않고 옆에서 시스템 개판이라고 욕하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고 그냥 월급 받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밖에서 돈 벌 능력은 없고, 회사 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니 그냥 튕겨져 나가 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렵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투잡을 뛰면서 부가 수입을 창출하도록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

보통 직장인 부업이 돈을 더 벌기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퇴사 마려울 때 정말로 다른 경로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회사에 미련을 버리고 ‘대충 편하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40대 남자 지원금은 없다.

나도 가끔 이런저런 창업 관련 지원금이나 지원 내용을 검색해 보는데 40대 남자 창업 지원이나 재취업 교육은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청년 나이 기준이 변한다는 것을 언뜻 본 거 같기도 하고 나중에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다. 40대 외벌이 가장, 특히 남자는 ‘청년’ 도 아니고 ‘노년’도 아니다. 그리고 ‘여자’도 아니다.

40대 여성이라면 경력 단절이나 재취업 관련 교육이나 지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청년’과 ‘노년’이 아닌 40~50대 남자는 지원받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하다못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가끔 협회 같은 곳에서 무료 교육 안내 공지가 뜨는데 ’40대 한부모 여성 ‘은 지원을 해주지면 ’40대 한부모 남자’는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귀농도 40대가 되면 청년이 아니어서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즉 40대 외벌이 남자 가장은 사회적 외톨이임을 인식해야 한다.

균형

보통 직장인의 균형을 말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하는데 외벌이 가장이라면 수입의 균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수입의 균형이란 회사에서 받는 월급과 밖에서 벌 수 있는 수입을 의미한다.

그것의 밸런스가 맞는다면 어느 한쪽을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다. 즉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잘 다닐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

40대 회사 생활이 어려워 퇴사가 고민이라면 당장 나가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부업, 하다못해 새벽에 쿠팡 당일 배송 (아파트 등) 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유튜브나 온라인 창업을 고려한다면 회사 다니면서 하는 것이 베스트이다. 끝으로 개인 형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약 전세를 살고 있다면 절대로 퇴사를 하면 안 된다.

전세건 자가이건 대출 이자 나가는 것은 맞지만 내 집이 있다는 그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면 말고.

40대 외벌이 가장
퇴사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현실이 시궁창이라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외벌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퇴사를 고민하는 것도 참 알고 보면 안쓰러운 일이다. 답이 있겠나. 내가 남 걱정할 처지가 못 된다.

예전 첫 직장에서 내가 과장 진급 후 퇴사하게 만든 인간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 돼지 녀석은 아직도 회사에서 밥 잘 처먹고 다니겠지.

댓글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