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팔이 및 강의팔이, 흔히 말하는 성공 강의 혹은 자기개발 강의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관련 기사
나도 지금 사정상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기사에 있는 마케팅 혹은 월 수익 몇 천만 원에서 몇 억을 번다는 홍보성 글을 쉽게 접하곤 한다.
그런 글을 보면 바로 닫아버리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진짜 정보가 없고 대부분 카카오 오픈채팅 유입을 통한 강의팔이임을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나서 좀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당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공팔이 실체가 없는데 왜?
위 기사를 보면 자청, 장사의 신이라는 사람들이 나온다. 허위 이력에 대한 내용인데 그것이 진짜이건 가짜이건 그런 거를 따지는 글은 아니다.
참고로 장사의 신에 대해서는 네이버 카페 조착 현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개인이 아닌 네이버 카페에 대한 글
내가 위 기사를 보면서 상당히 충격받은 것은 ‘자청’이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자청이라는 사람은 논란이 터지기 전에 내가 블라인드나 네이버 자영업자 카페에서 언급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역행자’라는 책에 대한 후기 비슷한 글들이었는데 그냥 홍보성 글이겠지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다. 어차피 시중에는 많은 자기개발서나 성공에 대한 책이 많고, 그 중에 하나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바이럴 홍보야 안 하는 것이 없으니까.
그런데 기사를 보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책도 팔면서 ‘강의’를 함께 하고 있었는데 강의비도 상당히 비싼 수준이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 사람들이 그 강의를 많이 구매한 거 같아 보였는데 강의 내용이 ‘뇌가 똑똑해지는 혹은 지능이 높아지는 법’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내용의 질적 수준을 떠나서 ‘이렇게 홍보하세요’, ‘이렇게 하면 애드센스로 돈을 법니다.’ 식의 돈 버는 방법에 대한 강의도 사실 의심을 할 만 한데 ‘지능이 높아지는 법’을 돈 주고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해당 강의 내용을 상세히 보지는 않아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쉽게 믿는다.
정말로 강의를 들으면 지능이 좋아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다만 사실 여부와 자청이라는 사람을 떠나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월 수익 얼마’라는 자극적인 SNS 영상과 이미지에 많이 속는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지금 대략적인 흐름을 보니 ‘이렇게 해서 월 얼마 법니다.’라는 식의 성공 팔이 강의가 범람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는 거 같았다.
재미난 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객관적인 방법론’이 아닌 ‘태도, 자세, 생각, 글쓰기’ 이러한 실체가 없는 방법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었다.
강의 내용도 그렇지만 실제로 저 사람들이 과연 월 얼마 번다는 것을 그렇게 쉽게 믿을 수 있나라는 것이 참 의문이었다.
얼마 전 고향에 계신 부모님 집 주택 2층에 전세로 사는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 ‘밴드’에서 얼마 투자하면 얼마를 번다라는 단순한 투자 사기였다.
우리 어머니도 예전에 나한테 그런 밴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당연히 사기’라고 말씀드렸는데 2층에 사는 분은 말 그대로 사기에 당해 버린 것.
게다가 그분은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서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야 그런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10대~20대 젊은 사람들도 저런 사기에 왜 당하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웃긴 것이 ‘성공 강의’ 같은 실체가 없는 강의에는 젊은 사람들이 또 많이 달려든다는 점이었다.
실체가 없다.
‘인증’이 실체인가? 예를 들어서 내가 한 달에 몇 억을 번다고 했을 시 온라인 SNS나 유튜브 영상 등에 계좌를 보여주면 그것이 실체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가 운영하는 SNS나 유튜브 등에 많은 ‘추종자’들이 댓글을 달고 열광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나의 ‘월 수익’은 실체가 있는 것일까?
최근 사람들이 특정 인물들에게 요구하는 ‘홈텍스 소득세 신고 내역’을 인증하면 ‘실체’가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인증을 하건 간에 그것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통해 특정 인물을 접하고 소통한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누군지 모르기’때문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많은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하고, ‘나’와 이야기하는 거 같지만 사실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잠깐 여담을 말하자면 홈택스 인증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수익 과다 계상 후 세금을 많이 납부하고 나중에 경정청구로 환급 받으면 그만이다.
농담 같지만 매출에 ‘0’ 몇 개 잘못 넣고 신고 후 경정청구 후 환급 받으면 된다. 즉 소득세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가세와 소득세는 별개의 세목이다. 매출 부가세가 낮지만 소득세를 높게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법인세 신고 서식에 있는 부가세와 매출 수익 차이도 기타로 밀어 넣으면 그만이다.
소통의 함정
내 눈앞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면서 나에게 ‘명함’이라는 실물을 건네더라도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오프라인에서도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널렸고, 친한 친구 및 친척 간에도 사기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오랜 기간 함께 마주하면서 살았더라도 사기를 당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SNS에 월 수익 얼마라고 인증하는 것을 쉽게 믿고 고액의 강의를 듣는다?
어떻게 보면 SNS를 통한 소통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로 나와 소통하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친밀감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경계의 대상이 넓어졌다.
어릴 적 자주 듣던 말이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는 말이었다. 흔히 말하는 유괴범에 납치될까봐 였는데 지금은 ‘SNS 따라가지’말라는 교육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시대인데 경계의 대상을 좀 더 넓혀서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그리고 성공 강의에 대한 각종 커뮤니티 글도 좀 봤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유튜버들이 ‘저격’이라는 것을 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영상을 찍고 그것을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퍼 오면서 이야기를 하더라.
개인적으로 도대체 저 사람들이 누구길래 저렇게 열심히 토론을 하나 싶기도 하고…그들만의 리그인가 싶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SNS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애당초 실체가 없는 곳에 발을 담가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해야 할까? 사회적 논란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들만의’ 논란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와중에 논란이 되는 유튜버 등을 저격하는 블로그 글들이 보이던데 그 사람들도 강의를 팔더라.
돈 버는 법과 사기꾼 양성소
다시 돌아가서 성공 팔이 강의가 넘치고 있다. 이게 좀 보니까 다단계 식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A라는 사람의 성공 강의를 판다.
그리고 수강생 B도 A를 찬양하면서 자신의 성공 강의를 판다. 이어서 B의 강의를 듣던 C도 성공 강의를 판다.
최정점에 있는 A는 수강생과 또 다른 강의 팔이 ‘제자’가 늘수록 자신의 권력과 명성은 더 높아지고 수익도 더 많이 발생한다. 이거 다단계 아닌가 싶기도 하고…참 창의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결국 사기꾼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돈 버는 방법은 단순하지 않나?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기술을 배우거나, 독창적인 아이템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
경쟁이야 어디를 가나 치열하겠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지금은 ‘접근성’ 자체가 많이 좋아져서 개인이 노력을 하면 다양한 돈 벌 방법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왜 하필 강의를 팔까? ‘잘 생긴’, ‘몸매 좋은’ 사람들이 ‘멋지고’, ‘비싼’ 자동차를 이끄는 모습을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믿어서 일까?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능력이겠지만…본질은 ‘사기’인 것인데…뭐라고 해야 할까…
속는 사람이 잘못된 걸까 속이는 사람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둘 다 잘못된 것일까? 둘 다 잘못된 것이라면 ‘그릇된 욕망’을 탓해야 하는 것일까?
쉽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성공 강의 팔이들의 먹잇감만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씁쓸하면서도 무서운 세상이다.
그리고 나도 주변에 부러운 친구가 있다. 친하지는 않지만 의사 친구도 있고. 가끔 그런 친구들을 떠올리게 되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다.
결국 집중해야 할 것은 ‘나의 삶’이지 ‘타인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맺음말
정말로 백번 양보해서 가만히 앉아서 월 수천 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것을 보고 그냥 부럽다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돈 버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된다. 회사에서 능력이 좋으면 고과 잘 받고 남들보다 연봉도 더 많이 오른다. 사업 능력이 있으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생긴 거라도 특출 나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되어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쥐뿔도 없으면 그냥 고만 고만하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 벌고 싶다면 몸으로 때우는 것이 정답 아닐까.